(재)마음동행은 지난 7월7일부터 14일까지 라오스 나꿍초등학교 1차 지원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우리는 지난 4월 라오스의 나꿍마을을 방문하여 나꿍초등학교 지원방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지난 글 참조: 바로가기) 나꿍초등학교에서 가장 긴급한 사항은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되는 지금 서둘러 비가 새는 교실건물의 지붕을 교체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는 7월초의 시점을 택하여 지원활동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하여 다시 한 번 학교의 상황을 둘러본 우리는 이번 지원활동에서 상태가 심각한 1개 교사동의 지붕을, 더위를 막아주지 못하는 양철지붕이 아닌 슬레이트 지붕으로 교체하기로 하였습니다.
또 그 외 추가지원으로
1) 학교의 교사 2개 동 모두 외벽과 교실 내벽 모두 페이트칠을 새로 하고,
2) 8년전 어느 한국 지원단체에서 지원받아 여태 사용중인데 잘 써지지도 않고 지워지지도 않는 각 교실의 화이트보드를 교체하며,
3) 아무렇게나 버려지고 있는 쓰레기들을 모아 소각할 쓰레기 집하장을 설치하며,
4) 유치원 과정 아이들의 교실 바닥의 장판이 찢어지고 더러워 이를 교체하기로 하였습니다.
또 남은 교사 한 동의 지붕 교체 작업과 두 천정 교체작업은 다음 2차 지원활동으로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1. 지붕 교체 작업
지붕 교체 작업은 아래와 같은 과정으로 준비하였습니다.
1) 나꿍 마을대표자와 학교 교장선생님. 학부모회장, 그리고 (재)마음동행의 현지인 조력자 등이 모여 필요한 자재 및 소요시간 등 조사하여 시행 계획을 입안함.
2) 시공을 마을 주민이 직접하기로 함. (마을대표와 학부모회장의 책임하에 인원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기로 함. 진행과정에서 확인해보니 농번기이기 때문에 매일 학교에 나와 일할 수가 없어서 주민을 3개조로 나누어 순번제로 학교보수작업을 진행함.)
3) 자재 구매와 운송 등 (재)마음동행의 현지 조력자가 책임지기로 함.
4)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공사일정과 비용을 최종 결정.
사전 토론과 조사 계획이 잘 이루어진 결과, 도착 첫날 서로 만나 재회의 인사를 나누고 다음날부터 진행될 공사의 진행을 최종 점검하고 바로 다음날부터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중간 왼쪽 사진.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 비가 새고, 더위를 막아주지 못하는 양철지붕 교실 – 지난 4월 촬영. 7월 8일, 드디어 낡은 양철지붕을 걷어내고 슬레이트 지붕을 얹는 작업이 시작되다.)
우기가 본격화됨에 따라 기간 내내 매일 비가 내린데다, 7월11일(금)이 큰 소리가 나는 작업을 할 수 없는 라오스 최대의 불교명절이었던 관계로 예상보다 작업이 지연되었지만 조별로 조직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열성적인 협동작업으로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끝내 지붕교체 작업은 활동기간내에 완공하지 못하였습니다. 슬레이트를 모두 설치하여 90% 가량의 진척을 보였지만 비로 인해 결국 용마루 부분을 진행하지 못한 것입니다. 아쉽습니다. 주민들은 1주 이내 완공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쓰레기 집하장과 장판, 화이트보드 설치는 방학중으로 마무리하기로 하였습니다.)
2. 교사 외벽, 교실 내부 페인트 작업
지붕 교체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교사 내외벽 페인트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었습니다. 색상 선정은 주민들이 의견을 모아 결정하였습니다. 예전 빛이 바랜 흰색 대신 은은한 황토색으로 새 옷을 입힙니다. 깨끗한 새 옷을 입은 교실, 어서 방학이 지나고 아이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3. 운동장 정비, 축구골대 설치 + 아이들 축구 대회
방학에 들어간 학교 운동장에는 풀이 우거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풀이 번식을 위해 옷에 씨앗이 달라붙는 종입니다. 그냥 달라붙으면 좋은데 옷에 끼이면 따끔따끔합니다. 그래서 방학동안 아이들은 마을어귀 학교운동장에서 뛰놀지 못합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운동장 한 가운데에 무성한 풀밭속에 부서진 채 방치되어 있는 축구 골대가 있었습니다. 라오인 남녀노소 모두 축구를 좋아하지만 특히 아이들에게는 가장 인기있는 운동종목이 축구 입니다. 우리의 지원활동 기간동안 월드컵이 진행중이었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어제 경기보았느냐, 어느 나라팀을 응원하느냐 묻고 어느 팀이 더 잘한다 아니다 축구이야기를 꽃 피우는 라오인들입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이지만 마을의 청장년들이 학교 시설을 보수하는 동안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무엇이 좋을까 논의한 끝에 운동장의 풀을 베고, 축구골대를 다시 세워 축구 시합을 열기로 하였습니다. 주민대표와 협의한 결과 흔쾌히 동의합니다.
즉시 운동장 풀 베기 작업을 다음날 할 것을 결정하고 그 다음날 축구시합을 열기로 하였습니다. 팀은 각 14명으로 하고, 전후반 20분 뛰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청년 여럿이 풀베기 작업을 하였고, 드디어 축구시합이 열렸습니다. 온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응원전을 펼치는 가운데 시합 결과 전후반 2:2로 비겼습니다. 결국 승부차기 끝에 승부가 났습니다. 하지만 승부와 관계없이 이긴 팀도 진 팀도 모두 승자입니다. 모두에게 우리가 준비한 학용품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3. ‘나의 꿈’ 그리기 대회
활동 마지막 날, 미리 마을대표, 학교 교장선생님과 학부모회장님등과 의논했던 대로 ‘나의 꿈’을 주제로 그리기 대회를 열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나름대로 멋을 부린 아이들이 눈빛을 반짝이며 모여듭니다.
어른들은 더 일찍 아이들의 그리기 대회를 위해 비를 막을 천막과 보를 씌운 탁자를 준비해 주었습니다.
그리기의 주제와 수상자 선발기준에 대해 간략하게 안내를 한 후 대회를 시작합니다.
어린아이들은 언니들의 그림을 힐끗 넘겨보기도 하고, 어떻게 그릴 것인가를 서로 의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곧 모두들 진지하게 자신의 꿈을 그림에 담는 작업에 몰두합니다. 지켜보는 마을어르신들과 선생님들도 흐믓한 표정입니다.
그리기가 끝난 후 마을대표와 선생님, 그리고 (재)마음동행 활동자가 포함된 심사위원회에서 6명의 수상자를 결정하였습니다. 참가한 모든 어린이들에게 컬러펜 1세트를 선물하고, 수상자에게는 등수에 따라 책가방과 노트, 볼펜 등을 수상했습니다.
3. 마무리
그리기대회가 끝나고 우리 지원활동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폐막식이 열립니다.
이번 지원활동 내내 우리를 이끌고 지원해 준 라오정부 정보문화관광부 직원 라따나씨 사회로 진행됩니다. (재)마음동행 박근선 총괄디렉터의 라오어 연설과 마을대표의 감사말씀, 그리고 라오정부에서 이번 활동에 대해 발행한 인증서 전달이 이어집니다.
그후 마을에서는 준비한 라오 전통에 따른 잔치가 이어지고, 서로의 손목에 무명실을 매어주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준비된 음식을 함께 먹고, 노래부르고 춤을 추며 잔치분위기가 고조됩니다. 이렇게 이번 활동이 마무리됩니다.
나꿍마을 여러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2차 활동 알차게 계획해서 곧 다시 뵙겠습니다~~.
아이들아, 모두 건강하게 잘 있어라. 곧 다시 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