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마음동행은 지난 2017년 12월부터 한 달여 동안 타산고등학교 시설개선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공사를 마치고 2018년 1월 12일에 주민, 교사, 학생 모두와 함께 완공식을 여는 것이었으나 아쉽게도 궂은 날씨로 인해 완공 못하고 일부 교실 천장 설치와 페인트 작업을 남겨둔 채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우선 타산고등학교에 대해 소개하자면, 수도 비엔티엔으로부터 약 90Km 떨어진 께오우돔군 소재지 내에 있습니다. 1981년 정부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15,517 평방미터 넓이에 4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모두 12개의 교실이 있으며, 5학년(고1) 144명, 6학년(고2) 128명, 7학년(고3) 102명 등 총 374명의 학생과 30명의 선생님이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라오스의 학제는 초5-중4-고3 입니다. 중고등학교가 같이 있는 경우가 많아 1~7학년이라 부릅니다) 마을마다 하나씩 있는 초등학교와는 달리 고등학교는 인근 여러 마을 학생들이 모이게 되는데, 타산고등학교의 경우 8개 마을 학생들이 통학합니다.
지어질 때부터 예산 부족으로 인하여 불완전하게 건축된 이 학교는 이후 급하게 고쳐야 할 일이 생길 때마다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 비용을 모아서 그때 그때 수리하여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35년 이상의 세월이 지나면서 교실의 지붕은 오래 되고 비가 올 때마다 샜으며, 그 결과 천장도 많은 곳이 침습하여 같은 건물이라도 어떤 교실은 구멍이 나고 너덜너덜한 모습으로 있기도 하고, 어떤 교실은 더욱 상황이 심각했는지 아예 철거되어 없는 상태였습니다.
특히 심각했던 것은 천장과 지붕을 받치고 있는 목재 골조의 상황이었습니다. 지붕이 새면서 비에 노출된 기간이 오래 지속되어 골조가 썩고 부패되어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교실 출입문과 창문 역시 많이 파손되었고, 교실 앞 복도 천장 역시 흉하게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교실 중 반은 천장이 이미 다 삭아 제거된 상태이며, 나머지 교실 역시 뜯어지고 찢어져 흉하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천장이 기능을 못하면 건기의 뜨거운 태양복사열을 막아주지 못하여 교실 안은 그야말로 화로 안처럼 기온이 치솟습니다. 우기에는 양철 지붕의 틈과 구멍으로 새어 든 빗물이 줄줄 흘러내리며 무엇보다 양철 지붕에 내리 꽂히는 세찬 빗소리에 도저히 수업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재)마음동행은 지난 9월 방문하여 상황을 조사한 이후 마을이장분들,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들과 협의하여 이 건물의 지붕, 천장, 목재 골조를 모두 철거하고 새로 설치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울러 출입문과 창문도 교체하고, 건물 내외부 모두 페인트칠하여 튼튼하고 깨끗한 새 건물로 재탄생시키기로 하였습니다. 학교측에는 6M * 8M 크기의 교실 6개와 교실 앞 2M의 복도가 있는 총 8M * 48M 크기의 큰 건물에 대한 공사이므로 특히 꼼꼼한 공사비용 산정을 요구하였고, 이장분들께는 8개 마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요구하였습니다.
그 뒤 학교측에서는 군 교육국의 협조를 얻어 공사비용 산정 작업을 진행했으며, (재)마음동행과의 검토 과정에서 여러 차례 질문/답변을 주고 받고, 3차에 걸친 수정, 보완을 거쳐 공사비용 견적을 확정했습니다.
한편 이장님들은 각 마을에서 주민 회의를 통하여 타산고등학교 지원에 대한 소식을 알리고 참여 방법을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군 교육국과 학부모 위원회, 여성동맹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군 교육국과 학교에서는 인근 남름댐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남름댐 전력회사와 협의하여 리모델링하는 건물에 대한 전기시설 설치를 지원받기로 약속 받았고, 학부모위원회, 여성동맹에서는 각 교실에 선풍기를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드디어 2017년 12월2일 양철 지붕 철거작업을 시작으로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벽체 이외의 모든 것을 철거하고 새로 세우는 공사이기 때문에 예상 공사 기간을 6주 정도로 잡고 시작했습니다. 공사기간 동안 학생들의 수업은 인근 사찰의 공간과 군 직업훈련센터의 교실로 이동하여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이상 기후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건기 한 가운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비가 자주 내렸고, 기온 또한 뚝 떨어졌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거작업을 완료하고, 튼튼하게 골조를 세우고, 지붕을 울리고 다시 천장틀을 짜 천장을 설치하고, 그 과정에서 출입문과 창문을 교체한 후 건물 주변을 깨끗이 치우고 외벽부터 페인트칠을 하는 순서로 진행해 나갔습니다. 천장이 완료된 교실부터 교실 안을 페인트칠하고, 이후 전기배선 공사, 선풍기 설치, 칠판 설치 등을 하여 완공합니다. 이 과정에 각 마을주민들은 물론, 학교 선생님과 학생들도 조직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이리하여 낡고 여기저기 망가졌던 학교가 주황색 스레트지붕과 깨끗한 천장, 그리고 하늘색 벽과 하얀 창문을 가진 예쁜 학교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특히 이번 타산고등학교 시설개선 지원 비용 중 일부는 다음카카오 스토리펀딩을 통한 일반 모금을 통해 마련되었습니다. (관련글 :타산고등학교 지원을 위한 스토리펀딩)
지난 2017년 10월 26일부터 2018년 1월 25일까지 3개월간 진행된 [타산고등학교 시설개선 지원을 위한 스토리펀딩]에 총 215명이 참여하여 10,306,000원의 기금을 모아 주셨습니다.
(재)마음동행은 보내주신 따뜻한 정성에 감사드리며, 수수료를 제하고 입금되는 전액을 선지출한 타산고등학교 공사비용으로 가름하겠습니다.
아울러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의 명단을 아래와 같이 마음동행 정기기부자, 공사에 참여한 주민, 교사, 학생의 명단과 함께 90cm * 150cm 크기의 명판으로 제작하여 타산고등학교에 부착할 것입니다.
한편, 완공 시점에 맞추어 학생들과 함께 신나는 레크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진행 형식은 3개 학년 * 4개 반으로 구성되어 학생수가 많은 만큼 빨강, 파랑, 노랑, 하양 네 가지 색의 팀으로 나누어 각 게임을 예선-준결승-결승 순으로 이틀간 진행하였습니다. 각 게임마다 순위에 따라 사전에 정해진 점수를 부여하였고 종합 점수가 가장 많은 팀이 우승하는 형식입니다.
(재)마음동행은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행사인 만큼 원활한 진행을 위해 사전에 최대한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게다가 라오스 학생들은 소수가 모여서 하는 놀이는 있지만 이렇게 학교 전체가 참여하는 운동회는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안전과 질서 유지에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우선 초등학생과 달리 고등학생들이라 글로 된 설명문을 배포하면 게임의 방법과 규칙을 보다 잘 이해할 것이므로 라오어로 된 레크레이션 리플릿을 준비하여 배포하였습니다.
둘째 사전에 학교측에 협조를 구하여 전체 행사를 진행할 사회자와 8명의 학생 진행요원, 그리고 각 반 1인의 응원단장을 선정해 둘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리고 1월8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이들을 대상으로 게임의 방법과 규칙을 설명하고 어떻게 원활히 진행할 것인가 토론을 하고 각자의 역할을 정하는 모임을 가졌습니다.
11일 오전에 다시 한 번 모여 준비상황을 점검한 후, 오후에 예선전부터 시작하여 레크레이션을 진행하였습니다. 우선 각 반의 반장이 나와 자신의 반이 속할 팀 색깔을 추첨하여 각 색 팀을 구성하고 미리 준비해 간 머리띠와 응원 막대를 지급하자 학생들이 분위기가 달아오릅니다.
6인7각 달리기, 단체줄넘기, 이어달리기 등 정해진 순서에 따라 각 게임의 예선전부터 시작하였습니다.
학생들은 처음 해보는 단체게임이어서 처음에는 잠시 어색해 했지만 게임이 진행되면서 하나 하나의 승부에 일희일비하며 즐겁게 참여하고 소리쳐 응원하며 즐겼습니다.
1월 12일 오전 9시. 어제 있었던 예선 결과에 따라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선전이 필요 없었던 풍선 게임과 전교생이 참여하는 OX퀴즈까지 진행되었습니다.
학생들은 이미 해 봤던 게임들은 팀별로 나름의 작전을 준비해서 어제보다 훨씬 익숙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경쟁했습니다. 팀별로 단합하여 서로 돕고,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레크레이션을 마치고 팀별 순위에 따라 미리 준비한 학용품을 상품으로 시상했습니다. 진행을 위해 고생한 진행요원 학생들에게도 푸짐한 학용품을 선물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학생들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레크레이션 장면들입니다. 그들에게 즐겁고 행복한 추억 하나를 선물하게 된 것 같아 기쁩니다.
오후에는 군 교육국과 마을이장분들, 학부모회, 여성동맹 등 타산고등학교 시설개선 공사에 힘을 보탠 많은 분들이 참석한 가운데 완공식을 열어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고 튼튼한 새 교실의 완성을 함께 축하했습니다.
이렇게 50일가량 소요된 타산고등학교 시설개선 지원활동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재)마음동행은 타산고등학교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교류 협력하며 유대관계를 맺어 갈 것입니다.
다음은 이번 (재)마음동행의 2018년 1차 라오스 지원사업이 라오스국영TV [콘하마라오] 프로그램에서 취재보도한 방송영상입니다. (2018년 1월 24일 방송됨)